시상식/MAMA

2020 MAMA 수상 결과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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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큰 논란을 일으킨 MAMA입니다.

시상식의 전체적인 이야기보다는 자료의 주제인 수상 결과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마마의 본상격이라 할 수 있는 가수상, 그룹상, 장르상은 투표, 음원, 음반, 그리고 심사위원 점수가 합쳐져 수상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투표가 있었던 상들과 대상은 홈페이지에 4가지 요소의 비율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상 결과를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저는 상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수상 및 그룹상, 그리고 장르상은 반드시 필요한 상입니다. 그러나 대상의 개수가 4개라는 점, 본상이라고 자부하지만 사실상 인기투표 10팀을 가려내는 world wide fan's choice, 이름부터 어렵고 수상 기준조차 없는 기타 부문에 몰려있는 수많은 상들은 대체 뭘까 싶었습니다.

2017년도와 2018년도 3일에 걸쳐 3개국에서 무대를 진행했던 마마였기 때문에 이 때부터 상의 개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016년도에는 전체 상 개수 39개 (전문부문 8개, 아시아부문 6개)

2017년도에는 전체 상 개수 40개 (전문부문 0개, 아시아부문 8개) -> 전문부문을 제외하면 9개 늘어남

2018년도에는 전체 상 개수 52개 (전문부문 7개, 아시아부문 10개) -> 8개가 늘어났으며 그 중 하나는 world wide fan's choice로 수상자가 10명

2019년도에는 전체 상 개수 46개 (전문부문 7개, 아시아부문 10개) -> 일본에서 하루만 진행되었는데도 6개밖에 안줄어듦

2020년도에는 전체 상 개수 52개 (전문부문 7개, 아시아부문 12개) -> 똑같이 하루 진행했음에도 6개가 다시 늘어남

 

'아시안'아티스트 어워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5개, 혹은 6개의 국가에 베스트 아티스트와 베스트 뉴 아티스트를 하나씩 주었는데, 아무리 주최측이 한국이라고 해도 한국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은 30여개가 넘어가면서 나라별로는 임의로 2개씩 주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또한, 참석한 모든 가수에게 상을 주지 못할 것 같으면 상을 늘리는 것도, 쓸데없이 라인업을 너무 많이 섭외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동네 바로 전 날 진행했던 MMA를 보면, 몇개의 특별상을 제외하면 올해 활약했던 가수들이 상을 잘 받아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활약했던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협업싱글 2장, 드라마 OST, 서바이벌 방송 주제곡 총 4곡만으로도 탑텐에 이름을 올린 아이유, 살짝 설렜어와 Dolphin으로 한 앨범에서 두 곡을 터뜨리며 큰 화제를 일으킨 오마이걸, 올해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였던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영탁까지 다양한 가수들에게 한 해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을 보여줬습니다. 아이유, 블랙핑크, 지코 등 못 나온 가수들도 있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라인업을 과하게 불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알짜베기 위주로 모아두었던 멜뮤와는 다르게 마마는 핵심도 없고, 어떤 것이 화제였는지도 알 수 없었으며 그저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고 들어가는 것의 반복이였습니다.

러닝타임은 6시간을 넘어가며 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습니다. 아니, 보다 지친 수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관심 있는 가수의 무대가 끝나고나면 이탈했을 것입니다. 대상을 기대하는 팬덤이 아니였다면 끝까지 보는 일은 없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또 아쉬웠던 점은 여자 아이돌들과 남자 아이돌에 대한 분량 차이입니다. 최근들어 이에 대한 문제는 많은 연말무대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올해 큰 활약을 했던 오마이걸은 상 하나 받지 못하고, 무대도 굉장히 적은 무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화제성 하나 기가 막혔던 Dolphin 무대는 대체 어디 있는건가요..

대표적으로 오마이걸을 예시로 들었지만, 뿐만 아니라 많은 여자 아이돌들이 남자 아이돌에 비해 무대 분량은 매우 적었습니다. 라인업의 대부분이 남자 아이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수많은 팬덤들을 붙잡고 강제로 시청하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시상식의 모습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한 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거나, '큰 화제성'이 되었던 가수들이 나와서 상을 받는 것이 시상식의 참된 모습 아닐까요?

 

할 말이 많아서 이것 저것 주절주절 쓰다보니 맥락도 툭툭 끊기고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속 시원하게 하고 싶어서 사람들 많이 안볼 이미 지난 시상식 수상 결과 글에 적어봅니다. 공감하실 분들도 있을거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는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할거면 마마는 안하는 게 백 번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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